모든 도시가 유목민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삶은 겉으로 보기에 자유롭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적정 수준의 생활비, 안전한 환경, 그리고 외국인에게 열려 있는 문화적 분위기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겉보기에 아름답고 유명한 도시라도, 실제 살아보면 디지털 유목민에게는 절대로 맞지 않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일하고 살아가는 공간’으로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는 곳들입니다. 인터넷이 불안정하거나, 물가가 지나치게 높거나, 현지인들과의 마찰이 잦은 도시들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유목민들에게는 비추천 대상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디지털 유목민 커뮤니티와 실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체류하거나 체험한 이들이 피하라고 말하는 도시들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이유와 체류 후기를 중심으로 구성해, 누구나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여행지와 체류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인터넷과 인프라가 불안정한 도시 – ‘일’이 불가능한 환경
디지털 유목민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도시는 와이파이 속도가 10Mbps를 넘지 못하거나, 공공 와이파이 인프라 자체가 취약해 원활한 업무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1) 인도 바라나시 (Varanasi)
인도는 디지털 유목민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나라이지만, 그중 바라나시는 예외입니다. 이 도시는 영적으로 유명한 힌두교의 성지이며, 강렬한 문화 체험이 가능한 관광지지만 인터넷 환경이 최악입니다. 대부분의 숙소가 공유 와이파이를 쓰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인터넷이 끊기기 일쑤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기 사정도 일정하지 않아 자주 정전이 발생하고, 백업 시스템이 없는 게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몇몇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중요한 화상 회의 도중 연결이 끊기는 바람에 프로젝트를 잃었다는 후기를 공유한 바 있습니다.
2) 필리핀 보라카이 (Boracay)
관광지로는 환상적인 보라카이도 디지털 유목민들에게는 여러 번 비추천되는 도시입니다.
외형은 아름답지만, 섬 지역 특성상 인터넷 속도가 매우 느리고, 불안정합니다. 공용 와이파이 신호는 약하고, 고급 리조트를 제외하면 업무에 적합한 환경을 찾기 어렵습니다.
또한 디지털 유목민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도 거의 없고, 전기 요금이 비싸 숙소에서 장시간 작업하기에도 부담스럽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3) 콜롬비아 산타마르타 (Santa Marta)
카리브해 연안의 이 도시는 자연환경은 훌륭하지만, 통신 인프라는 열악합니다. 디지털 유목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페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끊기는 일이 흔하고, 안정적인 연결을 위해선 상당히 비싼 숙소에 머물러야만 합니다.
물가와 생활비가 지나치게 높은 도시 – 현실과 이상의 차이
디지털 유목민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생활비로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살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관광지로 유명한 일부 도시들은 현지 물가가 지나치게 높아 장기 체류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1)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Reykjavik)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 도시는, 실제로 유목민 커뮤니티에서 생활비 폭탄 도시로 자주 언급됩니다. 커피 한 잔이 7~8유로, 일반적인 숙소가 1박에 150유로 이상이 기본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숙소가 관광객 전용으로 운영되며, 월 단위 임대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유목민 입장에서 가장 큰 단점은 ‘합리적인 가격의 작업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카페도 비싸고, 코워킹 스페이스조차 가격이 너무 높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합니다.
2) 스위스 인터라켄 (Interlaken)
스위스는 전반적으로 비싼 나라지만, 그중에서도 인터라켄은 ‘유목민 지갑 파괴자’로 불립니다. 기본적인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 하루 2끼만 먹어도 하루 예산이 50유로를 넘습니다. 외식 비용이 과도하게 많이 들고, 슈퍼마켓조차 관광객 전용 가격이 붙어 있어 현지 생활이 어렵습니다.
또한 영어 사용률이 낮고, 현지 커뮤니티에 녹아들기 힘든 폐쇄적인 분위기 또한 장기 체류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3) 일본 도쿄 (Tokyo)
도쿄는 IT 인프라가 발달한 도시이지만, 디지털 유목민에게는 생활비와 숙소 환경의 제한성 때문에 자주 피해야 할 도시로 언급됩니다. 특히 단기 체류가 불가능한 임대 조건, 좁은 숙소, 높은 보증금 시스템은 초보 유목민에게 큰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일본어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고, 영어만으로는 생활 전반이 원활하지 않아 심리적인 피로도 높다는 경험담도 많습니다.
치안·정서적 피로도가 높은 도시 – 자유는 안정 위에 존재합니다
디지털 유목민은 언제나 이동 중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치안 불안이나 사회적 긴장감이 높은 도시는 생산성과 심리적 안정감 모두를 크게 해칩니다.
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Rio de Janeiro)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인기 있는 국가이지만, 리우는 안전 문제로 인해 디지털 유목민 사이에서 자주 제외됩니다. 낮에도 소매치기와 강도 사건이 빈번하고, 코워킹 스페이스나 카페에서도 장비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유튜버 중 몇몇은 카메라 장비를 분실하고 현지 경찰과 충돌한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2)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Johannesburg)
경제적으로는 발전된 도시지만, 세계 최악 수준의 치안을 자랑합니다. 자가용 없이 이동이 불가능하고, 택시 기사와의 갈등이나 도보 이동 중 위협을 느끼는 일이 많습니다.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방탄 차량을 이용하는 외국인 사업가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유목민에게 중요한 ‘심리적 안정감’이 극도로 낮습니다. 집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일에 몰입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장기 체류에는 치명적입니다.
3)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Sihanoukville)
과거에는 조용한 휴양지로 인기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 전반의 치안과 질서가 급격히 악화하였습니다. 카지노 관련 범죄, 음주 난동, 교통 무질서 등이 잦고, 유목민들이 조용히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이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몇몇 유튜버나 블로거는 현지 체류 1주일 만에 도시를 떠났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밤에 외출을 못 하는 도시에서 어떻게 디지털 유목민이 가능하냐?”는 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닌 현실적 판단입니다.
진짜 디지털 유목민은 도시를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조건'으로 봅니다
디지털 유목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일이 가능한가?’, ‘지속 가능한가?’, ‘마음이 편한가?’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도시라도 인터넷이 끊기고, 식비가 부담스럽고, 밤에 나가기 무서운 곳이라면 유목민으로서의 삶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도시들은 모두 한때 유목민들이 기대를 품고 도전했지만, 결국 현실적인 한계와 불편함 때문에 피해야 할 도시로 분류된 곳들입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실제 유목민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반영한 정보이기에 오히려 애드센스 같은 원격 수익 기반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이들에겐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유목민은 여행자가 아닙니다. 일과 삶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더 복잡하고 현실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도시 선택은 낭만이 아닌 조건과 경험에 기반한 합리적인 판단이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새로운 도시를 꿈꾸고 있다면,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선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살아본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진짜 디지털 유목민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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