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목민

디지털 유목민 생활의 단점, 솔직하게 말합니다

Edward1281 2025. 7. 16. 09:00

이상과 현실 사이, 유목민의 두 얼굴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여행하면서 일하는 삶’,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 ‘노트북 하나로 세계를 누비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인스타그램 속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일하는 모습, 노을 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화상 회의를 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로망을 자극합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단점

저도 그런 모습에 매료되어 유목민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게 새롭고 설렜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자유로운 삶 뒤에 감춰진 단점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삶이 멋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속 가능한 삶이 되기 위해서는 단점과 마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면서 느낀 단점과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삶을 선택하기 전에, 또는 지금 힘들어하고 계신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움과 고립감 – 자유로운 만큼 비워지는 관계

디지털 유목민 생활의 큰 단점 중 하나는 인간관계의 지속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 도시에서 몇 주, 혹은 몇 달 머무르고 다시 떠나는 삶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는 많지만, 깊은 관계를 이어가기엔 구조적으로 불리합니다.

정들 만하면 떠나고,
좋은 친구를 사귀어도 어느새 멀리서 SNS로만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됩니다.
물론 코워킹 스페이스나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지만,
그 관계가 진짜 ‘친밀감’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또한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시차, 일정, 거리 때문에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됩니다.
처음엔 여행지의 설렘으로 그 외로움을 덮을 수 있지만,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고요함은 때론 공허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특히 몸이 아플 때, 감정적으로 힘들 때, 예상치 못한 사건이 생겼을 때
기댈 사람이 근처에 없다는 현실이 가장 크게 다가옵니다.

이 문제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저는 이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 주 1회 한국 가족과 영상통화
  • 도시별 유목민 커뮤니티 참여
  • SNS를 통한 정기적인 소식 공유
    같은 루틴을 만들어 관계의 온도를 유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수입의 불안정성과 재정 계획의 어려움

디지털 유목민은 대부분 프리랜서이거나 자영업자입니다.
고정된 급여나 복지 시스템 없이, 스스로 수익을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유목민 생활의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바로 ‘수입의 불안정성’입니다.

한 달은 프로젝트가 몰려서 수익이 많지만, 다음 달은 일이 뚝 끊기기도 합니다.
또한 광고 수익이나 플랫폼 수익은 환율,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수익 감소가 갑자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생활비도 예측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도시마다 물가, 숙소비, 교통비가 천차만별이고,
예기치 못한 지출(예: 비자 연장비, 병원 진료비, 항공권 인상 등)도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있습니다:

  • ✔️ 최소 3개월 분량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확보
  • ✔️ 수입이 좋은 달엔 고정비 외엔 무조건 절약
  • ✔️ 현금 흐름을 구글 시트로 월 단위 정리
  • ✔️ 수입원이 2개 이상인 구조 유지 (프리랜서 + 애드센스 등)

하지만 그럼에도 불안정함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 한다’기보다, ‘돈에 대한 감각과 통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루틴 붕괴와 생산성 저하 – 장소의 자유가 곧 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목민의 가장 큰 특권은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가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숙소를 정하고, 인터넷 상태를 확인하고, 협업 공간을 찾아야 합니다.
일할 자리가 안정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일의 루틴도 흐트러지게 됩니다.

또한 장소가 자주 바뀌면

  •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 집중력이 분산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에 따라 일의 생산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그 결과 수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콘텐츠 제작자나 크리에이터처럼 창의력이 필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은
이런 변화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 도시를 옮기더라도 ‘오전 작업 루틴’은 고정
  • ✅ 주중에는 가급적 관광 일정을 최소화
  • ✅ 월별 작업 목표를 수치로 설정하고 점검
  • ✅ 숙소 예약 시 ‘작업 책상’, ‘조용한 환경’을 필수 조건으로 검색

이런 장치는 나를 위한 일종의 ‘가상 사무실’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장소가 바뀌어도 일의 리듬은 유지되어야 지속 가능한 유목민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단점을 마주해야 진짜 자유가 시작됩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삶은 분명 매력적이고 멋진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삶을 제대로 지속하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점과 솔직히 마주하고 그 해결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로움, 불안정한 수입, 루틴 붕괴, 행정 문제, 체력적 부담 등
이 모든 요소는 단점이자 동시에 성장을 위한 과제입니다.

저는 이 삶이 힘들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매 순간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며 살아가는 경험은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았던 예전보다 훨씬 더 내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꿈꾸신다면,
SNS에 올라오는 멋진 장면들만이 아니라
그 이면의 불편함과 고단함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진짜 자유는
모든 것을 가졌을 때가 아니라, 감당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