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목민

디지털 유목민이 되기까지 준비 기간과 실제 과정 공유

Edward1281 2025. 7. 25. 12:00

디지털 유목민은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이야기할 때 “자유롭고 부럽다”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디지털 유목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접하면서
노트북 하나만 들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일하는 그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이 되기위한 준비 과정

하지만 막상 내가 그 길을 선택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고 비행기 표를 끊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건 무모한 여행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 '삶의 전환'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글을 통해,
제가 디지털 유목민이 되기까지 실제로 얼마나 준비했는지,
어떤 과정이 있었고,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를
경험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삶을 꿈꾸고 계시다면,
이 이야기가 현실적인 가이드가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준비 기간 – 최소 6개월, 이상적인 준비는 1년입니다

디지털 유목민이 되기 위해 제가 실제로 투자한 준비 기간은 약 9개월 정도였습니다.
누구나 상황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떠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떠나서도 지속 가능한 수입 구조와 일상 루틴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준비한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온라인 수익 구조 구축

처음엔 프리랜서 플랫폼(Fiverr, Upwork)을 활용해 클라이언트를 찾았습니다.
그래픽 디자인과 블로그 콘텐츠 제작, 번역 등의 일로 수익을 쌓았고,
2~3개월간은 낮은 단가를 감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2. 지출 구조 분석

국내에서 한 달 평균 소비 금액을 정리한 후,
해외 생활 시 예상되는 지출(숙소, 식비, 교통, 비자 등)을 엑셀로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한 달 최소 얼마면 살 수 있겠다”는 감이 잡히더라고요.

 3. 보험, 계좌, 서류 정리

해외에서 의료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어서
SafetyWing이라는 디지털 유목민 특화 보험을 가입했고,
한국 계좌와 별도로 Wise, Revolut 같은 국제 송금·환전 서비스를 미리 세팅해 두었습니다.

 4. 비자 정보 조사

국가별 체류 조건을 조사하고, 비자 없이도 30~90일 체류 가능한 국가 리스트를 만들어뒀습니다.
동남아는 무비자로 시작하기 좋았고, 이후 조지아, 포르투갈 등 장기 체류가 가능한 국가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과정은 막막하면서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내가 떠날 수 있겠구나”라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실행 과정 – 첫 출국, 그리고 시행착오의 연속

준비가 충분하다고 느꼈던 시점, 저는 첫 도시로 베트남 다낏을 선택했습니다.
숙소도 미리 예약했고, 공항 픽업도 준비되어 있었으며,
노트북과 작업 장비는 완벽하게 세팅해 두었기 때문에
처음 일주일은 마치 "나는 완벽하다"는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착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현지 인터넷이 불안정해 화상 회의가 끊겼고,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해 배탈이 났으며,
생각보다 외로움이 빠르게 밀려왔습니다.

특히, 온라인 작업 시간이 불규칙해지면서
생산성과 집중력 유지가 어려워졌고,
기존의 루틴이 무너지는 걸 보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라는
불안감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 하루 루틴은 철저히 정해놓는 것이 필수 (기상 시간, 작업 시간, 운동, 식사 등)
  • 숙소는 무조건 와이파이 속도를 체크하고 계약하기
  • 작업에 적합한 카페 또는 코워킹스페이스를 사전 조사해 두기
  • 외로움은 당연한 감정이며,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음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디지털 유목민의 삶은 단순히 "여행 중 일한다"가 아니라
‘여행과 업무의 균형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현실적인 장단점 – 모두가 SNS에 말하지 않는 이야기

SNS 속 디지털 유목민들은 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하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줌 미팅을 하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낭만’으로만 채워지지 않습니다.

 장점

  • 자유로운 이동: 마음에 안 드는 도시라면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 가능
  • 비용 절약 가능성: 생활비 저렴한 도시에서는 오히려 국내보다 절약 가능
  •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일상: 집중되는 시간대에만 일해도 OK
  • 자기 주도적인 삶: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루틴을 스스로 설계

 단점

  • 외로움: 처음에는 생각보다 깊게 찾아옴
  • 예상치 못한 변수들: 치안, 인터넷, 비자 문제, 숙소 문제 등
  • 언어 장벽: 의사소통이 제한되면 단순한 상황도 어렵게 느껴짐
  • 일과 여행의 경계 무너짐: 일도, 쉼도 애매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음

저는 이런 현실적인 장단점을 모두 겪어보며
“디지털 유목민이 되기 전에 정말 자신에게 맞는 삶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이 깊을수록, 실제 시작했을 때의 만족도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이 되는 길은 쉽지 않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도 아마
“나도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도 함께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디지털 유목민이 되는 건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구든 준비하고, 배우고, 반복하면서 가능한 삶이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그 과정은 충분한 시간과 현실적인 시뮬레이션,
그리고 자기에 대한 이해가 함께할 때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동하며 일하고 있지만,
그 시작을 제대로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이 삶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떠날 계획이 있다면,
오늘부터 작은 습관 하나씩 바꿔보세요.
퇴근 후 1시간을 온라인 수입 만들기에 투자하고,
주말에 비자 정보를 검색해보는 것만으로도
그 시작은 이미 현실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삶은 한 걸음 한 걸음 준비된 이에게 조금씩 문을 열어줍니다.
여러분의 여정도 그 문을 두드리는 오늘부터 시작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