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가장 큰 장점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누구나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실제로 유목민으로 살아보면, 인터넷 속도, 환경, 시간대, 행정 시스템, 보안 문제, 현지 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일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어디든 일할 수 있다’는 말은 이론상으론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디에서는 절대로 일하면 안 된다"는 나라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의 지속성과 정신적 건강, 데이터 보안, 행정 리스크까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유목민의 관점에서 "이 나라에서는 일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 국가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경험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으로 보고된 환경 문제와 시스템상의 어려움을 중심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유목민 생활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인터넷과 기술 인프라가 치명적인 국가들 – 연결이 끊기면 일도 끊깁니다
디지털 유목민에게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안정적인 인터넷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인터넷 속도가 느리거나, 자주 끊기거나, 혹은 국가 차원의 검열로 인해 특정 웹사이트나 서비스를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곳도 존재합니다.
이란 (Iran)
이란은 디지털 유목민에게 가장 적합하지 않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국가 통신이 전면적으로 통제되어 있으며, 유튜브, 구글 서비스, 메신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대부분 차단되어 있습니다.
VPN 없이는 기본적인 이메일 송수신조차 불안정하며, 인터넷 속도도 평균적으로 2~5Mbps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또한, 국제 금융 서비스 사용이 불가능하고, 해외 카드 결제가 거의 막혀 있어 작업 환경만 아니라 생존 환경 자체가 어렵습니다.
쿠바 (Cuba)
관광지로는 아름답지만, 디지털 유목민에게는 정말 어려운 환경입니다.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 전용 카드를 구매해야 하고, 속도는 3G 수준에 불과하며, 업로드 작업이나 영상 통화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플랫폼 서비스(예: 페이팔, 구글 애드센스)도 국제 제재 때문에 접속이 막혀 있어 수익 수령도 어렵습니다.
에티오피아 (Ethiopia)
아프리카에서 경제 성장이 빠른 국가 중 하나지만, 인터넷 인프라는 아직 매우 낙후되어 있습니다.
정부는 정기적으로 SNS 접속을 차단하고 있으며, 와이파이 환경이 극히 제한적이고, 모바일 데이터 요금도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현지에서 클라우드 기반 업무를 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환경이 근본적으로 부족하거나, 국가 정책상 온라인 활동이 제약받는 국가에서는 유목민으로서의 업무 지속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행정 시스템과 입국 절차가 너무 복잡한 국가들
디지털 유목민은 지속해서 도시를 이동하고, 비자 문제를 스스로 관리해야 하므로, 해당 국가의 외국인 체류 정책과 행정 시스템이 간단하고 유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는 행정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비자 제도로 인해 장기 체류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도 (India)
인도는 문화적 매력과 저렴한 물가 덕분에 많은 유목민들이 관심을 갖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기 체류를 계획하면 비자 갱신 과정이 까다롭고, 외국인에 대한 행정 절차가 일관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은행 계좌 개설, 현지 심 카드 개통, 사무 공간 확보 등 기본적인 정착을 위한 시스템이 외국인에게는 매우 불편하게 작동합니다.
러시아 (Russia)
정치적 긴장과 제재 이슈로 인해, 러시아는 현재 유럽과 북미 기반의 플랫폼과 서비스가 다수 차단되어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의 온라인 활동이 감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보안 이슈에 민감한 유목민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자 조건도 복잡하며, 현지 경찰의 외국인 등록 요구 등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Nigeria)
기회의 땅으로 불릴 만큼 젊은 인구와 창업 열기가 높은 국가이지만, 외국인의 장기 체류는 쉽지 않습니다.
비자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 간 정책 차이로 인해 법적으로 허용된 체류임에도 불구하고 임의 단속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또한 행정 부패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아, 예측할 수 있는 거주 생활이 어렵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은 개인의 사업과 삶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므로, 국가 시스템이 최소한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가져야 합니다.
위 국가들처럼 복잡한 행정 시스템은 결국 유목민의 일상과 수익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안과 치안이 불안한 지역 – 업무 이전에 생존이 먼저입니다
인터넷이 잘 되고 비자도 쉽게 나오는 나라일지라도, 보안과 치안이 불안하다면 디지털 유목민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없습니다.
특히 노트북, 카메라, 스마트폰 등 고가의 전자기기를 다루는 직업 특성상, 기물 절도나 신체 위협이 있는 도시는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South Africa – 요하네스버그)
자연과 문화의 다양성으로 유명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유목민 중에는 숙소 안에서만 일하고, 외출을 최소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모습만으로도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작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도시입니다.
브라질 (Brazil – 리우데자네이루 등)
브라질 역시 경제 규모나 문화적 다양성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으나, 도시 외곽과 빈민가에서의 범죄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노트북을 들고 있는 외국인을 노리는 소매치기, 오토바이 강도, 도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며, 경찰 대응도 신속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필리핀 일부 지역
세부(Cebu), 다바오(Davao)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일부 남부 지역(예: 민다나오)은 정치적 분쟁 및 테러 위험이 있어 외교부에서도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인터넷 연결은 가능하지만,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장기 체류하며 집중적으로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에게 ‘치안’은 단순한 생활 편의가 아닌 업무 집중의 전제 조건입니다.
보안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지속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루틴을 유지하기 어렵고, 결국 생산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든 일할 수 있다’는 말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삶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일하며 여행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이 삶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생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유로운 삶도 기본적인 환경과 조건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형태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행정 시스템, 치안, 정책, 인프라 등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 도시는 유목민에게 불리한 환경이 되고 맙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국가들은 분명 각자의 문화적 가치와 매력이 있지만,
디지털 유목민의 관점에서는 업무와 수익 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운 조건을 갖고 있는 곳들입니다.
그렇기에 도시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항공권 가격이나 날씨, 여행 블로그 정보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당장 노트북을 켜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인지, 한 달 이상 거주할 수 있는 법적 구조가 마련되어 있는지, 치안은 어떤지를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진짜 자유는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막연한 환상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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