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목민

디지털 유목민, 장기 체류 가능한 비자 정리

Edward1281 2025. 7. 10. 11:21

자유로운 삶에도 ‘법적 근거’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 이상 단순한 여행자의 삶과는 다릅니다. 한 도시에서 몇 주 혹은 몇 개월을 살아가고, 그곳에서 일하며, 일상을 만들어가는 이 새로운 삶의 방식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유로운 삶에도 반드시 따라야 할 현실적인 조건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합법적인 체류 자격, 즉 비자(Visa)입니다.
디지털 유목민으로서 아무리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도, 각 나라의 법률과 체류 규정을 어기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는 비자 선택이 곧 삶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과거에는 ‘관광 비자’로 여러 나라를 이동하며 지내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여러 국가에서 원격 근무자와 디지털 유목민들을 위한 전용 장기 체류 비자를 발급하기 위해 시작했고, 지금은 수십 개국에서 유목민 비자(Digital Nomad Visa) 또는 프리랜서 비자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지털 유목민의 입장에서 실제 체류하기 쉬운 국가들을 중심으로, 장기 체류가 가능한 주요 비자 제도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각 비자의 조건, 장점, 주의할 점 등을 함께 안내해 드리니, 새로운 도시에서 삶을 계획 중이시라면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기 체류할 수 있는 비자

 

1년 이상 체류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민 비자 국가들

현재 많은 국가에서 디지털 유목민을 유치하기 위해 전용 비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몇몇 국가는 최소 1년 이상 체류가 가능하며, 가족 동반이나 세금 혜택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장기 거주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에스토니아 – Digital Nomad Visa

  • 체류 가능 기간: 최대 1년
  • 요건: 연 수입 약 €3,500 이상, 원격근무 입증 서류
  • 장점: 유럽연합 국가 중 디지털 인프라가 우수하며, 신청 절차가 투명하고 비교적 빠릅니다.
  • 주의 사항: 장기 체류 시 유럽 내 다른 국가 이동은 제한될 수 있음

크로아티아 – Digital Nomad Residence Permit

  • 체류 가능 기간: 최대 1년 (연장 불가, 재신청 가능)
  • 요건: 월 소득 약 €2,300 이상, 임대계약서, 건강보험
  • 장점: 아름다운 해안 도시와 저렴한 물가, 조용한 삶을 원하는 유목민에게 인기
  • 주의 사항: 세금 관련 법령이 자주 바뀌므로 최신 정보 확인 필수

코스타리카 – Rentista Visa

  • 체류 가능 기간: 최초 2년 (연장 가능)
  • 요건: 월 수입 $2,500 이상 또는 $60,000 이상 예치금
  • 장점: 중남미 유일의 장기 체류 가능 국가로, 영어 사용이 널리 퍼져 있음
  • 주의 사항: 신청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수속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음

이 외에도 포르투갈(D7 비자), 스페인(디지털 유목민 비자), 몰타(Nomad Residence Permit) 등이 장기 체류에 적합한 국가로 꼽히며, 대부분 1년 이상 머물 수 있고 조건이 명확한 편입니다.

절차 간편하고 세금 부담 적은 ‘무비자 체류 허용 국가’

디지털 유목민의 경우 복잡한 비자 절차보다 간단한 입국 후 장기 체류가 가능한 나라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국가들은 무비자 입국 후 장기간 체류가 가능하거나, 연장 절차가 매우 간단합니다.

조지아 – 1년 무비자 체류

  • 장점: 한국인을 포함한 95개국 국민은 최대 365일 무비자 체류 가능
  • 세금: 183일 이상 체류 시 거주자 간주, 단 외화 수입에 대해서는 일정 기준 이하 면세
  • 특이 사항: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면 세금 1% 이하로 합법 수익 신고 가능

말레이시아 – Malaysia Digital Nomad Visa (DE Rantau)

  • 장점: 3개월 무비자 입국 가능, 디지털 노마드 전용 비자 신청 시 최대 1년 체류
  • 요건: 월 수입 약 $2,000 이상, 원격근무 증명서류
  • 주의 사항: 쿠알라룸푸르 외에도 페낭, 조호바루 등 거주 가능 지역 지정됨

멕시코 – Temporary Resident Visa

  • 장점: 최대 4년까지 체류 가능 (처음 신청은 1년 기준)
  • 요건: 월 소득 약 $2,600 이상 또는 일정 예치금 증명
  • 비자 발급 절차: 현지 대사관 방문 → 인터뷰 후 승인 → 입국 후 등록

이러한 국가들은 유목민 비자라는 명칭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장기 체류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조지아처럼 1년 무비자가 적용되는 나라는 거주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으며, 비자 갱신이나 복잡한 서류 준비 없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습니다.

비자 선택 시 꼭 고려해야 할 체크리스트

비자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체류 기간이나 신청 조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 체류 시 실질적인 삶의 질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아오면서 만든 비자 선택 체크리스트입니다.

1) 세금 체계 확인

해당 국가에서 일정 기간 이상 체류할 경우 세금 거주자로 간주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은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세금 혜택이 주어지지만, 반대로 소득세 신고 의무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의료 시스템과 보험 요구사항

비자 신청 시 의료 보험 가입 여부를 요구하는 국가가 많습니다. 또한, 체류 중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3) 가족 동반 가능 여부

혼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체류를 고려하신다면, 배우자나 자녀의 비자 동반 허용 여부도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특히 교육 환경이나 어린이 병원 등 가족 친화적 시스템이 마련된 국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4) 신청 소요 기간과 행정 절차

일부 국가는 비자 신청부터 승인까지 3~6개월 이상 소요되기도 하므로, 이사 계획과 맞물려 일정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지, 대사관 방문이 필요한지 등도 미리 체크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일 방식에 맞는 국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나에게 맞는 비자가 결국 ‘최고의 도시’를 만든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도시를 옮겨 다니는 여행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새로운 땅 위에서 안정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며, 그 시작은 적절한 비자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요즘은 다양한 나라에서 디지털 유목민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비자 조건도 유연해졌고, 심지어 일부 국가는 디지털 유목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세금 혜택, 공동 주거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비자 발급이 쉬운 나라’가 무조건 좋은 나라는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리듬, 언어 환경, 일 방식, 커뮤니티 문화와 맞아떨어지는 도시와 나라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조지아에서 루틴을 만들고, 포르투갈에서 커뮤니티를 경험했으며, 크로아티아에서는 일과 휴식의 균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은 내게 가장 잘 맞는 체류 조건을 선택한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시작하실 준비가 되셨다면,
‘어디로 갈까?’보다 먼저 ‘어떻게 머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 질문이 바로, 지속 가능하고 자유로운 삶의 진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