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목민

디지털 유목민, 이 도시에서 살고 절약한 비용 공개

Edward1281 2025. 7. 9. 19:12

디지털 유목민의 삶, ‘지출’은 전략입니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삶은 단지 여행하면서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마다의 일상과 수입 구조를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도시를 옮겨 다니며 살아가는 이 라이프스타일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재정적 전략이 필수입니다. 특히, 생활비를 얼마나 절약하느냐에 따라 유목민의 삶의 지속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이 도시에서 살고 지출 절약 비용 공개

 

처음 유목민의 삶을 시작했을 때, 저 역시 물가가 싼 도시에서 살면 무조건 돈을 아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러 도시를 거치며 깨달은 것은, 단순히 물가가 낮은 도시라고 해서 무조건 비용이 절감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오히려 숨은 비용들이 많았고, 생활 패턴에 따라 지출이 예상보다 늘어나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그런 경험 속에서 유일하게, 제가 체감상 그리고 실제 수치상 가장 큰 비용을 아꼈던 도시가 있었습니다. 그 도시는 바로 조지아(Georgia)의 트빌리시(Tbilisi)입니다.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이 작고 조용한 도시는 디지털 유목민 사이에서 ‘가성비 최고의 도시’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살아본 저 역시 100% 공감하는 바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트빌리시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왜 이 도시가 돈을 아끼면서도 품질 높은 생활이 가능한 도시인지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숙소와 식비 – 합리적인 가격에 누리는 높은 생활 만족도

트빌리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숙소의 가격 대비 품질이었습니다.
저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스튜디오 아파트를 한 달 단위로 임대했는데, 월 임대료는 약 350달러(한화 약 46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넓은 방에 주방과 세탁기, 기본 가전이 갖춰져 있었고, 인터넷도 빠르고 안정적이었습니다.

같은 조건의 아파트를 서울에서 구한다면 단기 임대 기준 최소 100만 원 이상은 들었을 겁니다. 월세 하나만 비교해도 이미 절반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던 셈입니다. 게다가 조지아는 유틸리티(전기, 수도, 난방) 비용도 매우 저렴합니다. 한 달 전체 공과금이 약 20~30달러 수준이었고, 겨울철에도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식비 역시 합리적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로컬 식당에서는 한 끼에 약 3~5달러 정도면 충분했고, 마트에서 장을 보면 1주일 치 식재료를 25달러 내외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직접 요리를 즐기는 편이기에, 한 달 전체 식비를 약 200달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숙소와 식비에서만 한 달에 약 100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고, 그 절약된 비용은 콘텐츠 제작 장비 구매, 자기 계발 강의 수강, 온라인 마케팅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교통비와 카페 이용 비용 – 작고 효율적인 도시의 강점

트빌리시는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서 거의 모든 이동이 대중교통 또는 도보로 가능합니다.
지하철과 버스는 모두 교통카드 하나로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단일 요금제로 한 번 이용에 약 0.5달러(한화 약 700원) 수준입니다. 정기권을 사용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죠.

택시 요금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Bolt’나 ‘Yandex Go’ 같은 차량 공유 앱을 통해 단거리 이동 시 2~3달러 정도면 충분했기 때문에, 장 보러 가거나 무거운 짐이 있을 때 부담 없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 교통비로 약 25달러 정도만 지출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유목민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카페 이용에서도 트빌리시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이 평균 2달러 이내였고, 대부분의 카페는 콘센트와 고속 와이파이가 잘 마련돼 있어 장시간 앉아 작업해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일부 카페에서는 음료 하나로 3~4시간 작업이 가능한 분위기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이나 도쿄처럼 카페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부담스러운 시선이 느껴지는 도시와는 달리, 트빌리시는 ‘일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은 디지털 유목민에게 단순한 비용 절감 그 이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의료, 비자, 통신 – 체류를 더 쉽게 만들어주는 조건들

디지털 유목민이 장기 체류를 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영역이 바로 의료비입니다. 하지만 트빌리시는 이 부분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조건을 제공합니다.
저는 현지 병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기본 진료비와 약값을 모두 포함해도 20달러가 채 들지 않았습니다. 의사분들은 영어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었고, 진료 절차도 복잡하지 않아 외국인 입장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큰 장점은 비자 제도입니다. 조지아는 한국인을 포함한 90여 개 국적에 대해 ‘1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고 있어 별도의 비자 연장 절차 없이도 장기 체류가 가능합니다. 출국 후 재입국을 통해 다시 1년을 받을 수 있어, 실제로 많은 유목민들이 장기 체류지를 이곳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비자 절차로 인해 매달 이동해야 하는 스트레스 없이, 한 도시에서 루틴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이점입니다.

통신비 역시 매우 저렴했습니다. 유심칩 구매 후 한 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약 10달러 내외였고, 속도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와이파이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서, 영상통화나 클라이언트와의 화상 회의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트빌리시는 디지털 유목민이 장기 체류하면서 생길 수 있는 숨은 비용까지도 최소화해 주는 도시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비용만이 아니라, 삶의 균형까지 아껴준 도시

트빌리시에서 한 달간 머물며 절약한 비용은 단순히 숫자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숙소, 식비, 교통, 통신 등 필수 항목에서 절감된 비용만 계산해도 한국 대비 최소 100만 원 이상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했던 것은 마음의 여유와 삶의 균형을 함께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절약한 비용을 통해 새 장비를 구입하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했고,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금전적인 압박 없이 하루하루를 안정적으로 보내며, 생산성과 창의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환경은 제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으로서의 삶은 예산 계획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돈을 아끼는 것만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비용 절감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디자인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는 제가 살아본 수많은 도시 중,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며 마음마저 편안하게 살 수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혹시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준비하고 계시고, 합리적인 비용과 안정적인 환경을 모두 갖춘 도시를 찾고 계신다면, 저는 진심으로 트빌리시를 추천해 드립니다.

지금도 그 도시의 햇살 좋은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작업하던 그 하루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 하루는 절약된 비용으로 만들어진 하루였고, 동시에 가장 가치 있었던 하루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