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체류는 여행이 아닌 ‘삶’입니다
많은 분이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마치 여행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결과, 6개월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관광이나 체험을 넘어서, 그 도시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것과 비슷한 밀도를 갖게 됩니다.
여행지로는 환상적이었던 도시가 ‘생활’의 공간으로는 불편한 경우도 있었고, 생각보다 기대하지 않았던 도시에서 오히려 깊은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6개월 이상 살아본 도시 5곳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각 도시는 문화, 기후, 비용, 작업 환경, 비자 조건,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었고,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디지털 유목민으로서의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이 디지털 유목민 생활을 준비 중이신 분들께, 또는 다음 베이스캠프를 찾고 계신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태국 치앙마이 – 디지털 유목민의 수도, 그러나 변화는 빠릅니다
장점
- 고속 인터넷이 안정적이며 대부분의 숙소에서 기본 제공됩니다.
- 월 300~500달러 선의 저렴한 임대료로도 쾌적한 콘도를 구할 수 있습니다.
- 수많은 코워킹 스페이스와 디지털 유목민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 한식, 현지식, 웨스턴 음식 등 음식 다양성이 풍부하며 비용도 저렴합니다.
- 따뜻한 날씨와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 덕분에 스트레스가 적은 편입니다.
단점
-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물가가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 일부 지역은 에어비앤비 중심으로 변모해, 현지 문화와의 단절이 느껴졌습니다.
- 비자 갱신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장기 체류에 대비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치앙마이는 제가 유목민 생활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정착했던 도시입니다. ‘처음’이라는 정서도 작용했겠지만, 당시만 해도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다소 상업화되었지만, 여전히 디지털 유목민의 베이스캠프로서 강력한 후보임은 분명합니다.
조지아 트빌리시 – 저렴한 물가와 긴 체류가 가능한, 유럽 외곽의 숨은 보석
장점
- 외국인이 무비자로 365일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은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 식재료, 외식, 교통, 통신비 등 전반적인 생활비가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 와이파이 속도가 빠르고, 카페나 코워킹 공간에서도 업무가 원활히 가능합니다.
- 외국인에게 비교적 관대한 분위기이며, 러시아어와 영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 와인과 음식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고, 풍부한 자연경관이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점
- 겨울에는 난방비가 꽤 부담되며, 건물 단열이 약한 편입니다.
- 간혹 행정 서비스나 대중교통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 현지에서 영어만으로 모든 행정 업무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트빌리시에서 정확히 6개월 살면서 지속 가능한 유목민 라이프의 가능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고, 장기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던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 유럽의 자유와 디지털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장점
- 디지털 유목민을 위한 정책적 수용성이 높고, 비자 옵션도 다양합니다.
- 유럽 도시 중에서도 영어 소통이 잘 되며, 외국인 커뮤니티도 활발합니다.
- 고급스럽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가 많습니다.
- 유럽 전체를 저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합니다.
-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예술 자극이 풍부합니다.
단점
- 다른 도시들에 비해 전반적인 생활비가 높은 편입니다.
- 인기 지역은 월세가 급등하여 예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 관광객이 많아, 한적한 삶을 원하신다면 중심지 외곽 거주가 필요합니다.
리스본은 ‘디지털 유럽인’이란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세련되면서도 유연한 분위기를 지닌 도시입니다.
작업하기에도 좋고, 살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물가와 주거 비용은 확실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을 ‘단기 집중형 도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살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장기 거주를 위해선 수익 구조가 더 안정되어야 가능합니다.
멕시코 산크리스토발 – 로컬 문화와 비용 효율의 완벽한 균형
장점
- 월 500~800달러 수준에서 넓고 쾌적한 주거 공간 확보가 가능합니다.
- 로컬 음식이 맛있고 저렴하며, 현지인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럽습니다.
- 협업 공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창작 활동에 적합한 예술적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 기후가 쾌적하고, 대기오염이 적은 편입니다.
단점
- 영어 소통이 어렵고, 스페인어를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 인터넷 속도는 지역별 편차가 커서 숙소 선정 시 사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문화·의료 서비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산크리스토발은 저에게 ‘잊히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단순히 싸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사람답게 살 수 있었던 곳이라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단점도 분명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이곳에서 더 오래 살아볼까?’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던 도시였습니다.
도시 선택은 ‘가성비’보다 ‘삶의 조화’를 기준으로
디지털 유목민으로서 6개월 이상 머물러보면, 단순히 물가나 인터넷 속도만으로 도시를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도시에서는 하루하루가 즐겁지만 일의 효율이 떨어졌고,
어떤 곳에서는 업무가 잘 풀렸지만, 외로움과 문화적 단절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도시를 선택할 때 다음 기준을 중심에 둡니다:
- 안정적인 인터넷과 작업 공간
-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치안
- 일상에 필요한 식재료, 병원, 교통의 접근성
- 혼자가 아닌, 연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
- 그리고 무엇보다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디지털 유목민의 삶은 겉으로 보면 화려하지만, 결국 삶의 리듬을 도시와 얼마나 잘 맞출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6개월 동안 한 도시에서 살아본다는 건, 단순히 경험이 아니라 삶에 대한 실험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시에서 살아볼 기회가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만으로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살 것인가’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기준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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