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는 말에 담긴 복잡한 감정들누군가 “지금 어디 계세요?”라고 물어올 때마다 대답이 바뀌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태국 치앙마이에서 시작해, 조지아 트빌리시, 포르투갈 리스본, 발리, 멕시코까지.저는 지금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떠나 노트북 하나에 의지해 전 세계를 옮겨 다니며 일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처음엔 다들 멋지다고 말했습니다.“와, 부럽다. 진짜 자유롭게 사시네요.”그 말들이 나쁘진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이 삶은 단순히 멋지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었거든요.“왜 한국을 떠났어요?”많은 분이 묻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뒤에는 암묵적인 기대가 있습니다.‘아무 이유 없이 떠날 리가 없지. 분명 뭔가 불만이 있었을 거야.’사실 그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